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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왜 이러십니까. 무료급식소 철거는 왜?”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라고 명시되어있다. 무료급식소 “작은형제의 집”은 국가가 돌보기 힘든 복지사각지대의 틈을 23년 동안 정부재정지원 없이 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매주5회 따뜻한 밥 한 끼는 인간적인 위로를 받는 쉼터다. 그들은 지난 세파의 거센 파도는 괴롭고 슬픈 좌절의 곡절을 겪으면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잃은 채 지치고 지친 지금의 삶의 모습일 뿐이다. 역대시장님이신 동문성, 채용생, 이병선시장님 그리고 시의원들께서 편가름 없이 이곳을 방문하여 봉사자들을 치하하고 약자들에게 아낌없는 위로와 손수 배식하는 보살핌이 고마웠다.
이와 달리 혐오시설이라는 명분을 덮어씌워 대책 없는 권력형 갑질 폭력의 칼날이 깊어가는 이 가을 가슴 아리게 한다.
1996년 동명성당 3명의 신자가 오갈 때 없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빈자들에게 닿아가 헌신적인 수고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18년전 속초시의 배려로 이곳에 거처를 마련해 준 것이다. 그동안 영북지역 천주교 사제와 신자, 속초시 여성단체협의회 24개 단체, 속초시청동아리봉사단, 시민단체 등등 노숙자와 알코올의존자 그리고 늙고 병들고 힘없는 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집에 두고 온 장애인 아들에게 줄 세끼의 식사를 그릇에 담아 주는 넉넉한 마음에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정신적 위로를 받는 삶의 도장이기도 하다.
철거명분이 시설 주변에 폐건축자재 무단적치, 불법 소각행위 등 불결한 환경에 많은 시민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에 2018년 11월 6일까지 어떤 조치가 없을시 관련법에 따라 강제철거를 하겠다는 속초시장의 확고한 비탄의 통고문(2019년3월31일까지 시장직권 연장)이다. 그러나 현장중심에 입각한 사실과 확연히 다르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식당 못지않게 청결하다.
특히 식품위생은 23년 동안 10만 명이 넘는 식탁에서 탈이 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기적 같은 사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봉사자들이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음식마다 지극정성의 결정체이다.
급식소 환경에 대하여 일부 민원을 제기하는 입장에서 자치단체장으로서 책임과 처신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함께 사는 세상에서 지도자로서 선의관력은 그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선 찾아보고 고민하고 행하는 것이 선관(善官)의 자세가 아닌가. 일부 가신들의 무책임한 탁상공론에서 야합하고 투명하지 못한 명분을 만들어 철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필자는 그곳에서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김 병진 가브리엘 수사 신부님을 자랑하고자 던지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출신으로 그 누구보다 배움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학술적 능력과 지적탐구능력이 탁월한 성직자다. 올여름 지옥 같은 폭염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며 밥을 짓는 열정이 고맙다. 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주는 것이 생애 최고의 행복이요 의미 있는 삶이라 자부하는 경이로움에 존경심이 절로 일어난다.
지금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정신적 변화가 정말 절실하다. 그들의 헌신과 용기가 진정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끼고 도움을 받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 이러한 공동공존으로 가는 길은 리드자의 강한 의지와 용기라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국민 단 한 명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며 시대적 사명이라고 하신 말씀은 자치단체장의 공당당원으로서 인식하고 굳게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무전(無錢)을 천시하는 야박한 시대 2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걸어온 무료급식소 “형제의 집”에 대한 철거최후 통첩은 대법원판결에서도 존속성에 대한 보호가치가 있는 신뢰 보호의 원칙을 저버리고 행정이 얻는 이익과 사회적약자의 불이익과 비례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는 로마 베드로대성당 광장 주변의 노숙자들을 위해 성당 한편을 그들의 화장실과 샤워장으로 기꺼이 내주었다.
속초문화회관 리모델링에 무려 75억2천8백만원이나 되는 천문학적 국민의 세금으로 우아하게 꾸미는 것보다 문화회관 1층 한곳을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는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식당과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작은 정부의 지도자로서 용기가 되어야한다. 사회적 빈자들의 모든 행위들이 좀 시끄럽고 눈에 거슬리는 부족함이 있다면 그 부족함을 나누고 채워주면 되지 않는가.
결국 10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기위한 가탈을 숨기고 23년 동안 헌신적으로 나눔을 봉사해온 이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표시는 못할망정 많은 사람들로부터 혐오시설로서 빈축을 산다는 이유로 철거해야하다는 망언에 심히 비통함을 갖는다.
약자도 헌법에 준용한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헌법을 지켜야 할 지도자의 어설픈 명분으로 적폐를 만들고 약자에게 칼날을 겨누어 증오와 갈등을 주는 관력보다 관용과 포용의 정신으로 존경받는 지도자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추위가 시작되는 이 계절, 시장님께서는 주저하지 말고 파격적인 자비를 정말 보여줘야 할 때다.
15년간 무료급식소 “형제의 집” 함께한 전 속초신협 이사장 이 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