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청 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속초시에서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반 이상의 시간을 속초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관공서 업무도 무척 많아서 시청의 여러 부서를 방문하며 아주 바쁘게 일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는 전국의 여러 지역을 사업대상지로 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들 간의 특성과 업무를 보면서 느꼈던 이런 저런 소감들을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곤 합니다.

  지금, 저는 오랜시간 청사를 드나들며 조우했던 직원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친절이 받는 사람에겐 얼마나 큰 감동이 되는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여러분들로 인해 이곳 속초를 사랑하게 되었고, 또한 이곳에서 사업하기 정말 잘했구나 하는 가슴 뿌듯한 감회 속에 후속사업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한편으론 민원인이라는 저의 신분 때문에 수개월을 함께 조우하면서도 간단한 식사한번도 나누지 못한 저간의 시간들이 제겐 인간적인 아쉬움으로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굳이 숨길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 제가 더욱더 스스로 다짐하는 것은 저 자신이 이곳지역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진정 속초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사람이 되어 가리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속초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가 이러한 마음을 굳히게 된 이면에는 바로 여러분들의 친절과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며, 그것은 타 지자체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타 지역의 관공서들이 모두 불 친철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친절에도 품질(quality)이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적인 친절, 적당한 친절은 도처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상대에게 결코 감동을 주지는 않습니다. 대도시 특급호텔의 잘 훈련되고 세련된 접객종사원들의 상업적인 친절도 역시 감동의 수준은 아닙니다. 감동을 주는 친절은 반드시 역지사지의 심정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절에 관한한 세계 제일이라는 일본의 경우, 조전을 전하는 체신공무원은 애도하는 수취인 옆에서 자신의 일처럼 함께 근조의 자세로 애도하며 위로합니다. 모든 일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처리하는 높은 수준의 친절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속초시청에서 경험한 친절들은 바로 이러한 품격 높은 친절들이며 또한, 그것은 순수한 인간미에서 배어나오는 휴우머니즘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천혜의 환경속에서 순수함을 지키며 자연인의 모습으로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속초시민들과 시청의 직원여러분들 모두가, 이제 저에게는 아름답고 정겨운 지기들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들입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몇 분 거명하는 일을 너그러이 용서하십시요.

  업무의 전문성과 뚝심속에 따뜻한 인간미가 더욱 돋보이는 이성린씨, 정말 수고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합리적 논리가 명쾌한 원철호씨, 대할 때 마다 늘 기분이 좋은 엘리트 이선규씨, 인자한 미소로 항상 이웃집아저씨 같은 김문섭계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서류들을 자상하게 고쳐주시던 미남형 김기찬씨, 출장출발시간을 놓쳐 발을 구르면서도 끝까지 업무를 챙겨주신 강경숙씨, 넉넉한 여유로움과 추진력을 겸비하신 이맹섭계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 밖에도 토목계장님과 김봉석씨, 재난방지 계장님과 이상기씨, 재산관리계장님과 전장표씨, 산림계 맹길현씨 등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커피와 음료수를 주시며 친절을 베푸신 수질환경사업소 이상용씨도 잊지 못할 분입니다.

  일일이 모든분들을 다 거명못하지만 그 외에도 민원봉사실 등에서 품격 높은 친절을 보여주신 직원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속초시청이 진정 사람 내음이 향기로운 곳으로 오래오래 자리매김 되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4. 6. 15. (주) 해피웍 대표 염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