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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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제목
임기종씨의 결혼식 도와 주세요,
작성자
이광춘
등록일
2004-07-06
조회수
715
2급 장애인을 부인으로 맞이한후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체 어려운 처지의 자신을 뒤로한체 불우이웃돕기를 즐거움으로 삼고있는 임기종씨는 속초의 자랑이요,사회의 귀감이라 할만합니다,
속초시민 여러분께서 임기종씨의 결혼식이라도 올려 줄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저는 전북 전주에 살고있는 산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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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지게꾼 임기종씨 이야기
중앙일보에서 가져(퍼)왔습니다.지게꾼 임기종씨는 설악산에서 한번쯤 뵌 분도 있을것입니다.읽으면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져 옮겨 보았습니다.
설악산 '퀵 서비스' 임기종씨조금 보태 '설악산 퀵 서비스'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계곡과 능선을 누비는 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설악산에서 짐을 옮길 때 그에게 부탁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란 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임기종(46)씨. 열여섯에 시작한 설악산 지게꾼 생활이 벌써 삼십년. 현재 일하는 세 명의 설악 지게꾼 중 최고참이다.케이블카나 헬리콥터가 닿지 않는 산장.휴게소에 음료수를 비롯해 각종 필요한 물자를 나르는 게 그의 일이다.
냉장고를 져 나른 적도 있고, 다친 등산객을 태우기도 했단다.
그를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설악산 등산로 어딘가에서 자기 머리 위로 삐죽 솟은, 커다란 지게를 맨 오척 단구의 사내를 만난다면 그게 바로 임씨다.
거기에 등산화의 앞이 터져 있고, 풀잎을 연신 질겅질겅 씹어댄다면 더더욱 틀림없다.한번에 나르는 짐은 보통 40㎏. 음료수 캔 다섯 박스다. "힘들겠다"고 말을 걸어 보라. 북한 말투 비슷한 강원도 사투리로 "뭘요, 등산객이라면 8시간은 걸리는 설악산 밑에서 대청봉 꼭대기까지, 짐지고 6시간이면 가는데요. 슬리퍼 신어도 그래요"라는 답이 돌아올 게다. 보통 사람은 입을 딱 벌릴 자랑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작 내세울 만한 이야기는 따로 있다.

그는 좀체로 꺼내려 하지 않지만….30년째 이 일을 하는데도 집에 가면 바로 잠에 떨어질 정도로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임씨는 뚝 떼어 장애인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돕는 데 쓴다.
자신은 어렵사리 마련한 월세 8만원짜리 영세민용 13평 임대 아파트에 살면서도 그런다."제가요, 옛날에 워낙 어렵게 살아서요, 어려운 사람만 보면 돕고 싶어요."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열세살에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한 인생. 스물다섯 되던 1983년에 부인을 맞아들였다. 부인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다.

"지게꾼 선배가 처자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갔는데, 처가 식구들이 그 사람을 막 구박하는 거예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고요. 어찌나 애처롭던지. 내가 보호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 참, 식은 안 올리고 혼인 신고만 했는데, 언젠가 꼭 결혼식을 해 줄 거예요."혼인 신고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칠삭둥이였다. 서너살이 되도록 말을 못했다.

정신지체 1급 장애. 열서넛이 되자 집에서 돌 볼 수가 없었다. 임씨가 일 나간 사이에 집을 나가서는 남의 논밭을 망쳐놓기 일쑤였다. 고심 끝에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인 강릉의 사회복지시설에 아이를 맡겼다. 8년 전의 일이었다."보내고 나니 나만 편하려고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나도 뭔가 할 수 없을까 하다가 용달차를 불러 과자 20만원어치를 싣고 갔어요. 다른 애들도 같이 먹으라고."처음엔 스스로도 '너무 쓰는 것 아닌가'했단다."과자를 먹으면서 웃는 아이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싹 가시데요. 저도 진짜 기뻤구요. 그래서 다른 곳도 찾아다녔어요."지금 임씨가 한달에 한번씩 30만원어치 과자를 차에 싣고 가는 장애인 시설이 두 곳. 강릉 '늘사랑의 집'과 양양 '정다운 마을'이다. 늘사랑의 집 고동길(34) 사무국장은 "개인으론 최대의 후원자"라고 했다.속초의 독거 노인 다섯 분에게도 매달 쌀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 다섯 분을 포함해 노인 35명을 모시고 강원도 홍천의 온천으로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한달 벌이 다 털었어요. 근데 참 이상해요. 남들한테 많이 쓰면 벌이도 더 잘돼요. 내년엔 어려운 학생 한명 뽑아 장학금을 줬으면 해요."설악산 속의 산장에선 600원짜리 캔 탄산음료가 2000원이다. 그렇다고 투덜댈 일은 아닐 성싶다. 2000원의 대부분은 임씨가 짐을 옮긴 대가이니까. 그리고 그 대가의 상당 부분은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가니까. 오히려 설악에 가거든 일부러라도 음료수 하나 사 마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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