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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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제목
'머리카락 없는이' 를 이해하는 기업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작성자
태양
등록일
2003-06-24
조회수
593
머리카락이 없는 비애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뭐가 중요한게 싶겠지만... 

언젠가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남들이 흔히 쉽게 말하는 ''''대머리'''' 가 되는게 멀지 않은듯한젊은 남자입니다. 하지만 저보고 40대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정도입니다. 
집안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머리가 없어도 전 어렸을때 머리가 많았기에 전 관계가 없을거라 생각을 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머리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인기피증이랄지 사람들 만나는게 늘 두렵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내 머리만 보는거 같고, 전에 알던 친구들을 만나도 저만 동떨어진 사람이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성격이 좋았던 나였는데... 점점 머리가 빠지면서 자신감도 같이 잃어가고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은 멀쩡한대 왜 나만 이런지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서 부모님과도 싸우고 뒤돌아서 죄송스러워 
혼자서 눈물을 몇번 흘렸는지 모릅니다. 

회사도 얼마전 관두게 되었습니다. 관둔 사유가 몇가지 있었지만 이 머리가 없는것도 그중에 중요한 하나였습니다. 전 점점 내성적이 되어가면서 외부에 나가기도 싫어지기전 회사 다닐때는 그나마 이 머리때문에 병원에 갔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병원에서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해 줄수 있다고 믿었나봅니다. 병원에서 전 단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한거 밖에 안된거 같습니다. 게다가 진단만 받으러 온것이 
그들에게는 돈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전 마치 죄인처럼 미안한 마음으로 있어야 했고, 전 그들에게 귀찮은 존재밖에 아니었던 기억만 납니다. 

진료는 형식적이었고 단지 처방전 하나를 받는것도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진료때 그 의사선생님은 제 얼굴은 한번도 보지도 않고 " 머리가 정말 없군요. 밖에 다니기 어려우시겠어요. 여자친구는 없죠? " 라는 말을 한 순간 눈물이 또 나더군요. 큰소리를 칠만한, 화낼만한 자신감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런 의사가 준 처방전을 고스란히 받아서 
그래도 그약을 사올수밖에 없는 저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던지...어머니가 이런 저가 안타까웠는지 다른곳도 소개를 해준적이 있었는데...처음 의사처럼 어의가 없진 않았지만 5분이상을 넘기지 않는 형식적인 진료에 더이상 병원은 다니지 않았습니다. 

서론이 무척 길었군요. 쓰면서도 그때 생각하면 서럽습니다만 이 회사 때문에 그나마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이 회사,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어떻게 알게 됬습니다. 이름도 처음듣고 알려있지도 않은, 제품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알수가 없습니다. 

보고는 말도 못하면서 보이지 않으니 메일로 질문을 많이도 보냈습니다. 언제나 답변을 꼼꼼히 꼭 제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해주는거 같았습니다. 늘 문구에 "힘내시라는" 문구가 
제게 얼마나 위안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회사 입장에서 저에게 물건을 팔기위해 잘해준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길게 제 보낸 메일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는데 힘을 얻은 저는 
탈모 진단을 무료로 해준다기에 그 회사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하고 갔긴했지만 사람도 몇명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를 위해서 미리 진단하는 방을 비워두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진단을 해주시더군요. 병원보다 전문적이지 않지만 병원보다 꼼꼼히 해주시려는 노력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조목조목 들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병원이나 주변 사람들이 제 이런 내 맘을 알기를 바랬을까요? 전 이야기하면서 쌓였던 이 머리때문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작스레 왜 눈물이 나오는지 1시간 반동안이나 이야기했더랬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제가 너무 서럽게 그랬는지 그분도 같이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머리카락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기는 아깝다고, 그 마음을 이기면 원래대로 돌아갈수 있다고. 이 머리카락때문에 마음아퍼하는점 조목조목 이야기 해주더군요. 다시 일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해주신게 기억납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고 제 마음에 뭔가 막혔던게 뚤린 기분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날 전 제품을 사지도 않았습니다. 저때문에 1시간 반이나 이야기한게 오히려 그분에게 폐를 끼친거 같아 그랬지만 갈때 오히려 고생하셨다며 드링크제를 제게 권했습니다. 

갈때만 해도 주눅이 들어갔는데 나갈때는 다시 마음을 바꿔먹고 나갈수가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실망해서 힘없이 돌아서던 때와 생각하니 큰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더 놀랐던건 집에 갔더니 그 회사에서 메일이 와 있더군요. 힘을 내라며 머리 빠지지 않을수 있는 방법, 머리에 좋은 음식같은것을 모아서 제게 보내주셨더군요. 그분이 보내주신대로 그렇게 식생활을 바꿔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후부터 그렇게 신세한탄이나 하고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후부터 열심히 살기로 맘먹고 세상과 다시 같이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제게 회사 취업을 했는지 안부를 물어주시는 메일을 주셨더군요. 요즘같이 어렵고 회사 이익에 급급한 세상에, 
어쩌면 회사에 이익 되지 않는 일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는게 고맙지 않을수 없습니다. 

저말고도 다른 분들에게도 그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이 사회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진정한 머리 없는 사람을 이해해주는 그 마음, 어떤 전문적인 병원보다 제게 다시금 희망을 심어준 노볼드라는 회사가 번창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족도 조사
담당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연락처 : 033-639-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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