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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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초한전산불의 180일 투쟁과 내일
작성자
대책위
등록일
2004-09-14
조회수
512
더 이상 외로운 싸움이 되지 말아야...

속초한전산불피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동기

 “천막농성장은 이 싸움의 힘이요, 마지막 희망입니다. 천막을 해체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강원도를 포함한 많은 기관에서 애쓰는 만큼 그들이 큰 힘을 발휘하도록 천막을 철거해서 여건을 만들어 줍시다.” 이 말들은 지난 9월 8일 산불피해 이재민 총회에서 90여일간의 천막농성에 대한 이재민간의 상반된 입장이다. 주로 천막에서 농성하는 이재민들은 천막철거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결국 투표한 결과 17대 10으로 천막철거쪽으로 결정이 났다. 회의가 끝나고 천막농성이재민들은(대부분 여성) 앞으로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회의장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한탄해 했다. 

 지난 3월 10일 산불발생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고 오는 명절 추석날은 200일이 되는 날이지만, 이재민에게 그 시간은 서럽고, 외롭고, 암울한 날들이었다. 찌는 듯한 더위는 천막을 통째로 삶을 기세였고, 수차례의 태풍은 간밤을 꼬박세우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각종소음에 공해로 인해 농성이재민들의 건강은 갈수록 약해져 갔다. 더군다나 농성이재민의 대부분은 노약자, 여성들이다. 하루는 속초한전측이 한전화장실이용을 막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께서 바지에 용변을 보시는 일까지 생겨 이재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태우고 당장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한전측은 ‘법대로’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그 어떠한 협상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공기업 한전하고 작은 마을 농사꾼과의 소송이라?  한전 말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소송비용과 몇 년의 시간 그리고 생업에 종사해야할 이재민의 처지와 조건으로는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한전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경찰의 수사결과 그 원인이 한전에 있는 만큼 국민(이재민)의 입장에서 먼저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다. 법의 결과라는 명분을 기다리지 말고 법을 고치더라도 이런 재해가 발생하면 먼저 복구와 보상을 정부가 보증하더라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선진적이 방법이라 본다. 

 다행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강원도와 국회 및 속초시의 노력으로 주거안정지원금(선급금형식)이 지급된다고 한다. 이는 이 싸움이 시작된지 6개월만이다. 그것도 한전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라 유감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더 얼마나 이재민들의 희생이 뒤따라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지 걱정이다. 앞으로 재수사 결과가 나오고 공동조사위원회구성과 함께 피해조사가 실시된다. 두어달 걸릴 것이다.  하루 하루를 살아갈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재민들에게 이제 희망이라곤 힘(?)있는 지도자들의 해결노력의 약속이다. 그 약속과 믿고 천막농성을 중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강원도, 국회, 속초시, 시의회 등 모두의 노력으로 이재민들의 한과 아픔을 씻어드려야 할 것이다. 물론 가해자 한전의 절대적인 보상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시민 여러분의 관심이다. 이 싸움은 어느 누구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싸움이다. 더 이상 이재민들의 싸움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위로 격려가 이재민을 살리는 일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은 앞이 캄캄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우리지역 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정성들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제 조석으로 찬기운이 몰려오고 곧 동절기가 다가온다. 우리 이재민들의 새 보금자리가 마련되기까지 우리 모두의 노력을 부탁드리며, 이재민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불이 나기 전에는 오막살이라도 행복하고,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동냥하는 것처럼 한전에 집 달라고 애원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마치 산불로 인해 떼돈을 벌려고 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속상해 죽겠습니다. ”  - 어느 이재민의 한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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